[앵커 오프닝]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급락하면서 각종 경기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경기회복 논란을 최진욱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앵커1]

먼저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기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기자1]

정부는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률 5%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 이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기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입니다.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세가 꺾일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도 상반기 보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입장도 정부와 비슷합니다. 경기후퇴가 아니라 '숨고르기'라는 것입니다.

물론 하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상반기의 6%보다 다소 낮은 5%대가 되겠지만 문제 없다는 반응입니다.

[앵커2]

정부와 한국은행이 낙관론으로 일관하고 있군요. 그렇다면 최근 나오는 지표들이 걱정스러운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2]

KDI가 4월 중순에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 각종 지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G1) (KDI 2006 경기전망)

12/15전망 4/16전망

(국내총생산 5.0% 5.3%)

(소비증가율 4.2% 4.3%)

(설비투자증가율 6.9% 8.4%)

(경상수지 흑자 124억달러 41억달러)

(소비자물가 3.0% 2.7%)

KDI 경기전망을 지난해 12월15일 전망치와 올해 4월16일 전망치를 비교해서 보고 있습니다.

GDP, 소비증가율, 설비투자증가율, 소비자물가 등 대부분의 지표가 지난 연말 전망치보다 오히려 개선되고 있습니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가 124억달러에서 41억달러로 1/3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이 되겠습니다.

실제로 올해 1,2월 연속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나타났지만 정부와 한은에서는 전반적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다 무역협회에서는 유가 도입단가가 배럴당 65달러가 넘으면 무역수지 흑자가 연간 175억달러 감소한다는 분석까지 내놨습니다.

만성적인 서비스수지 적자에다 고유가로 인한 무역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선다면 정부나 한은의 주장처럼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다 얼마전 IMF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절하를 요구했듯이 달러화 약세 기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3]

경기회복이 이어지느냐 아니면 꺾이느냐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요?

[기자3]

과거의 경험이 논란이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88올림픽을 전후한 이른바 '3저 현상'은 주가 1천 시대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우리에게 가져다 주었지만, 이내 극심한 경기침체로 이어진바 있구요.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전에 2~3년간 연속으로 경상수지 흑자에 빨간불이 들어왔고 이같은 경고를 무시한채 막연한 낙관론이 위기를 불러 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구조상 아직까지 대내외 상품교역과 서비스교역에서 흑자를 내지 못하면 경제활성화를 유지하기 힘듭니다.

이런 차원에서 다른 모든 경제지표들이 안정적이라고 하더라도 경상수지 흑자가 구조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면 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침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