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410억원(해외법인 연결기준)으로 전분기보다 71.2%나 떨어졌다고 20일 밝혔다.

1.4분기 매출액은 1조7천21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3% 떨어졌고 순이익도 5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9%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은 그러나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작년 1.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62.8%나 증가한 것이며 매출은 7.6%, 순이익은 2.6%만 감소하는데 그쳤다.

삼성SDI는 1.4분기가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비수기인 데다 환율 급락의 영향이 컸으며 PDP패널을 생산하는 3라인의 6면취 전환과정에서 생산량이 감소했고 각 제품의 판매가격이 하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 본사만의 실적은 매출액이 1조2천7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3% 줄었고 영업이익은 44억원에 그쳐 전분기보다 95.7%나 급감했으며 순이익도 527억으로 35.9% 감소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PDP 4천190억원, 2차전지 1천550억원, 모바일디스플레이 5천600억원, 브라운관(CRT) 5천610억원 등을 각각 기록해 전분기보다 모두 줄었다.

PDP의 경우 HD급 판매비중이 전분기 38%에서 52%로 늘어나면서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하반기에는 7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대형제품의 비중도 25%로 늘어나는 등 고부가 제품의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는 1.4분기 5천800만개가 판매돼 전분기보다 600만개가 줄었고 매출도 1천550억원으로 200억원 줄었다.

삼성SDI는 2차전지 시장의 경우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폰 수요 확대로 인해 올해 2.4분기 시장규모가 4억3천900만개로 1분기보다 5% 늘어날 것으로 보고 2분기중 1개 생산 라인을 추가 가동해 올하반기 월 3천400만개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모바일디스플레이(MD)부문은 판매량 4천900만대, 매출 5천6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모두 감소했으나 고부가제품인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A1라인이 내년 1월부터 양상을 개시함으로써 신규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브라운관(CRT)은 비수기인 데다 평판디스플레이에 밀려 판매량 1천290만대, 매출 5천61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삼성SDI는 2.4분기중 빅슬림 브라운관을 채용한 TV가 50개국에서 출시되고 3.4분기부터 두께가 299㎜에 불과한 21인치 빅슬림 브라운관이 중국 선전(深川)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함으로써 브라운관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