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마다 열리는 베트남 공산당 제10차 전당대회가 18일 오전 막을 올린 가운데 최근 부정부패로 강력한 사임 요구를 받고 있는 베트남 최고 지도부가 물갈이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DVERTISEMENT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향후 5년간 베트남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선거다.

이번 대회에선 185명의 중앙집행위원과 15~17명의 정치국원,11명의 서기국원을 선출한 뒤 마지막으로 당서기장 주석 총리 등 베트남 최고 지도자들을 뽑을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베트남에선 공적지원자금 유용 사건인 'PMU-18'에 최고 지도부가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을 전원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ADVERTISEMENT

PMU-18은 지난해 말 베트남 교통부 산하 사업관리단 담당국장이 정부 자금과 해외에서 지원된 자금 가운데 약 700만달러를 도박과 뇌물로 사용한 사건으로,지금껏 담당국장과 차관 등이 구속됐다.

이달 초엔 이 사건으로 다오 딩 빙 교통부 장관이 사임한 데 이어 이번엔 사위가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농 득 마잉 당서기장까지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번 전당대회에서 마잉 당서기장이 사퇴하면 이미 노령으로 은퇴할 것으로 알려진 판 반 카이 총리와 쩐 득 렁 주석(68) 등 3두 요인 모두가 교체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DVERTISEMENT

한편 베트남 공산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연 평균 7.5% 이상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경제를 더욱 가속화해 현재 640달러인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에 1100달러 선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산당은 투자에 대한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