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7일 아시아 상품시장에서 7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7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싱가포르 시장에서 유가는 미국 내 휘발유 재고 불안과 이란 핵농축 재개를 둘러싼 미국의 선제 공격 가능성,아프리카 산유국인 차드 정부의 석유 생산 중단 위협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경질유 5월 인도분이 장중 한때 70달러 선을 돌파했다.

경질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엄습한 지난해 8월30일(70.85달러) 이후 7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물은 이날 시간외시장에서 71.50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5월물은 배럴당 69.32달러다.

이는 국제 원유 시장에서 거래 참가자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유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이날 시간외시장에서 배럴당 71.40달러까지 올랐다.

한편 차드 정부 대변인인 후르마지 무사 둠구르 공보장관은 전날 수백만달러의 석유 수입금이 예치된 런던 씨티은행 계좌에 대한 동결이 해제되지 않는다면 이달 말부터 석유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차드 정부는 당초 국내에서 석유를 채굴하는 엑슨모빌 페트로나스 셰브론 등 3개사 컨소시엄이 18일 낮 12시까지 1억달러를 차드 정부에 지급하지 않으면 석유 생산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지만 미국의 중재 요청을 받아들여 산유 중단 시기를 유예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