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주말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라는 수급호전 요인이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실적부진이 더 이상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19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또 다른 대형기술주인 LG전자의 예상 실적과 주가 전망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어떻게 추정되나.

[기자]

LG전자는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 하락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FN가이드 조사 결과 평균 205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6.7% 정도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LG전자는 반도체 LCD보다 세트제품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환율 하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씨지> (1분기 실적부진 예상)

> 1분기 영업이익 2052억(컨센서스)

-미래에셋증권 1896억원

-다이와증권 1960억원

-씨티그룹증권 1950억원

삼성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의 249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27.4% 하향 조정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9.0% 감소한 1986억원을 예상했습니다.

다이와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EBITDA(세금 이자지급 전 이익) 마진율 전망치를 기존 8.1%에서 2.7%로 내리고 영업이익은 19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씨티그룹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예상보다 부진한 제품믹스, 마케팅 비용 증가, 원화 강세 등을 반영해 195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따른 주가흐름은 어땠나.

[기자]

1분기 실적부진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는 지난해 12월23일 9만4800원을 고점으로 지난 3월에는 두차례에 걸쳐 7만2천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씨지> (실적부진 우려 주가 약세)

-최근 3개월간 주가 23% 하락

-증권사 목표가 하향 조정

-투자의견 대부분 매수유지

-기관 매도, 외국인 매수

주요 증권사들도 투자의견과 목표가격을 일제히 낮췄지만 실제 주가는 적정수준이상으로 떨어져 다소 지나친 흐름을 보였습니다.

LG전자의 주가 하락기간 동안 기관 매도가 집중된 반면 외국인은 소폭 순매수를 유지했습니다.

기관투자가 들이 발빠르게 매매를 보이면서 같은 기간동안 249만주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290만주의 순매수를 보여 지분율을 43%대를 유지했습니다.

[앵커]

주가 하락기간동안 증권사들은 어떤 투자의견을 제시했나.

[기자]

주가가 저점대를 기록한 3월중순 전후로 발표된 증권사들의 분석보고서는 투자의견을 낮췄지만 목표가는 대부분 현주가를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삼성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도 LG전자에 대해 1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9만8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내렸으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습니다.

<씨지> (증권사 목표가 현수준 상회)

-삼성증권 '매수' 95,000원

-미래에셋 '매수' 91,000원

-다이와증권 '매수' 89,000원

-씨티그룹 '보유' 85,000원

외국계 증권사들도 대부분 비슷한 전망을 보였습니다.

다이와증권은 LG전자의 예상보다 부진한 핸드셋 출하와 수익성을 반영해 6개월 목표주가를 9만2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내렸습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CGM)증권은 환율 전망치를 수정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0%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8만8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내렸지만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했습니다.

[앵커]

LG전자의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최근 나타난 증권사의 투자의견 변화는 어떤가.

[기자]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투자의견 상향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목표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CJ투자증권은 3월 수출 지표가 호전 가능성을 보여줌에 따라 LG전자를 매수할 좋은 기회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를 9만4000원으로 유지했습니다.

영업이익 레버리지가 큰 휴대폰 부문이 4월 이후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씨지> (과하락 매수의견 제시)

CJ투자증권 '매수' 94,000원

->4월이후 휴대폰부문 상승세

UBS증권 '중립' 86,000원

-> 장기 성장 잠재력 보유

UBS증권은 LG전자가 제품 믹스 전략과 재무구조의 개선에 따라 장기 성장에 있어 훌륭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목표가격을 8만2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중립(Neutral 2)'을 제시하는데 그쳤습니다.

[앵커]

투자의견이나 목표가 산정에 큰 변화가 없다. LG전자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기자]

IT업종의 실적부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앞으로 하반기 IT경기가 얼마나 나아질 것이냐에 따라 주가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LG전자는 반도체 LCD보다는 가전 위주여서 환율이 안정될 경우 당장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에어컨 성수기, 혼수 시즌 등의 영향으로 디지털가전의 매출액이 증가할 전망이며 디지털 TV와 PDP 모듈 부문의 원가 절감으로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은 오는 19일 인텔의 실적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변수인데 인텔 실적은 PC의 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 실적도 좋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단기적으로 실적변수가 불투명하지만 환율과 미국 금리의 안정적 흐름이 나타날 경우 LG전자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