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까르푸, 몸값 올리기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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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한국까르푸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두고 대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며칠째 선정업체 발표를 미뤄온 까르푸 측이 막판까지 업체들을 두고 몸값 올리기를 시도하다 결국에는 입찰 참여업체 4곳을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채주연 기자, 당초 두 곳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었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1> 네. 한국까르푸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쇼핑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신세계와 이랜드 등 입찰참여업체 4곳이 모두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오후 2시경 롯데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는데요,
이것을 토대로 업계에서는 롯데쇼핑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2곳이 선정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까르푸 측이 뒤늦게 4개 업체가 모두 포함됐다고 밝힌 것입니다.
까르푸 측이 롯데쇼핑에 선정 사실을 통보할 때 "복수로 선정될 것"이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신세계와 이랜드 측은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였고, 삼성테스코만이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여 이 같은 추측이 나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까르푸의 매각주간사인 ABN암로 측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업체를 알려달라는 취재요청에 "롯데쇼핑 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말만을 번복했고, 이후 저녁 6시가 넘어서야 까르푸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까르푸 측은 "프랑스 본사가 모든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며 "언론 보도가 이미 확대된 후에야 본사로부터 4개 업체가 모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변명했습니다.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전화인터뷰> 한국까르푸 관계자
"우선협상대상자 4곳 선정해 협상 시작됐고, 한국까르푸 대표가 다음주에 설명할 것이다. 이 내용은 프랑스 본사와 협의가 끝난 것이다."
앵커-2> 까르푸 측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언론은 물론 관련 업체들도 대혼란을 겪었군요.
까르푸 인수시 할인점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아는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하는 등 그 동안에도 말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2> 지난해 말부터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던 한국까르푸는 올해 2월부터 매각 물밑작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 떠돌던 매각설에 대해 까르푸는 "악의성 루머다", "사실 무근이다" 하며 이를 기사화한 언론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CG1) 한국까르푸 매각과정
하지만 지난 3월 "일부 점포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결국 지난 4일에는 매각을 위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고 한국시장 철수를 공표했습니다.
불과 한두달 만에 180도 다른 입장을 보인 것입니다.
물론 기업간의 M&A가 공개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렵지만 까르푸 측이 시종일관 애매한 입장을 취하면서 혼란만 가중시킨 것이 사실입니다.
내노라하는 업체들이 까르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정보가 마구 쏟아지면서 몸값만 점점 높아졌습니다.
지난 4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친 까르푸는 당초 이번주 초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밝힐 예정이었지만 이렇다 할 설명 없이 발표를 연기했는데요.
까르푸의 이 같은 행보가 '몰상식'하다고 평가 받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하는 동안 막판 몸값 올리기를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S1) 막판 몸값 올리기 시도
매각 비공개 입찰에 참여한 4개 업체 중 일부는 까르푸 측으로부터 "인수가를 더 써낼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처음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언론플레이를 펼쳐온 까르푸가 '한 몫 챙기고 나가겠다'는 본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앵커-3>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전까지 인수가격 조율에 나섰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니 4개 업체를 다시 맞붙이겠다는 것이군요?
업체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3> 까르푸의 돌발행동에 대해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수전에 뛰어든 4개 업체들은 그동안의 속앓이가 수포로 돌아간데다 또다시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까르푸에 조롱 당한 느낌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화인터뷰> A사 관계자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해야지 4곳 선정한 것은 가격 올리겠다는 것 아닌가. 방법이 비정상적이다."
전화인터뷰> B사 관계자
"이제 휘둘리지 않겠다. 제시가격에서 흔들리지 않겠다. 국내 업체들 냉철하게 판단해 자산가치 보다 높은 가격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도대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매각을 하는 입장에선 협상을 통해 가격을 높이고 싶겠지만 이건 해도 너무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입찰에 참가한 4개 업체가 서로 힘이라도 합쳐 이러한 횡포를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4> 인수가격은 어느 정도가 될 전망입니까? 까르푸가 기대하고 있는 몸값이 도대체 얼마인지 궁금하군요.
기자-4> 업체들이 제시한 정확한 인수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롯데가 가장 높은 1조8천억원 가량을 제시했고, 홈플러스와 신세계는 1조 5천억원, 이랜드는 1조 3천억원 수준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인수가를 더 써내라"는 까르푸의 요구를 일부 업체만 거절한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업체가 인수가격을 올려 잡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S2) 업체간 출혈경쟁 유도
이런 상황에서 까르푸가 4개 업체를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흡족할만한 가격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유통업계와 증권가에서 책정한 한국까르푸의 적정 인수가격은 1조2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 수준이지만, 까르푸는 적어도 2조원은 받아 챙기겠다는 심산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까르푸 몸값이 2조원을 넘어서면 까르푸 인수가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현재 32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까르푸는 지난해 매출이 1조 7천억원,순이익은 68억원에 그치는 등 형편없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까르푸를 인수하더라도 저조한 수익성을 끌어 올리려면 상당 금액을 쏟아부어야 할 전망입니다.
게다가 까르푸 점포의 대부분이 10년 전 진출 초창기에 지어진 것이어서 리뉴얼에만 최소 2~3천억원이 소요돼 이것까지 감안하면 까르푸의 적정 몸값은 1조원에도 못미칩니다.
4개 업체가 또다시 같은 조건에서 맞붙게 되는 만큼 업체들간 과당경쟁이 벌어질 경우 까르푸의 속셈대로 한몫 두둑히 챙겨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인수가액은 물론 채권.채무 정산과 임차점포 처리, 고용승계 등 세부적인 조건을 두고 협상을 벌이게 되는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금액 재산정을 통해 업체들이 실속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5> 매매라는 게 파는 입장에선 비싸게 팔고 싶은 것이고, 사는 쪽에선 싸게 사는 것이 이득이겠죠.
하지만 업체 간의 합리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혼란을 초래한 까르푸의 행보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까르푸 매각 과정에 대해 채주연 기자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
며칠째 선정업체 발표를 미뤄온 까르푸 측이 막판까지 업체들을 두고 몸값 올리기를 시도하다 결국에는 입찰 참여업체 4곳을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채주연 기자, 당초 두 곳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었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1> 네. 한국까르푸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쇼핑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신세계와 이랜드 등 입찰참여업체 4곳이 모두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오후 2시경 롯데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는데요,
이것을 토대로 업계에서는 롯데쇼핑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2곳이 선정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까르푸 측이 뒤늦게 4개 업체가 모두 포함됐다고 밝힌 것입니다.
까르푸 측이 롯데쇼핑에 선정 사실을 통보할 때 "복수로 선정될 것"이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신세계와 이랜드 측은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였고, 삼성테스코만이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여 이 같은 추측이 나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까르푸의 매각주간사인 ABN암로 측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업체를 알려달라는 취재요청에 "롯데쇼핑 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말만을 번복했고, 이후 저녁 6시가 넘어서야 까르푸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까르푸 측은 "프랑스 본사가 모든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며 "언론 보도가 이미 확대된 후에야 본사로부터 4개 업체가 모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변명했습니다.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전화인터뷰> 한국까르푸 관계자
"우선협상대상자 4곳 선정해 협상 시작됐고, 한국까르푸 대표가 다음주에 설명할 것이다. 이 내용은 프랑스 본사와 협의가 끝난 것이다."
앵커-2> 까르푸 측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언론은 물론 관련 업체들도 대혼란을 겪었군요.
까르푸 인수시 할인점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아는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하는 등 그 동안에도 말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2> 지난해 말부터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던 한국까르푸는 올해 2월부터 매각 물밑작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 떠돌던 매각설에 대해 까르푸는 "악의성 루머다", "사실 무근이다" 하며 이를 기사화한 언론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CG1) 한국까르푸 매각과정
하지만 지난 3월 "일부 점포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결국 지난 4일에는 매각을 위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고 한국시장 철수를 공표했습니다.
불과 한두달 만에 180도 다른 입장을 보인 것입니다.
물론 기업간의 M&A가 공개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렵지만 까르푸 측이 시종일관 애매한 입장을 취하면서 혼란만 가중시킨 것이 사실입니다.
내노라하는 업체들이 까르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정보가 마구 쏟아지면서 몸값만 점점 높아졌습니다.
지난 4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친 까르푸는 당초 이번주 초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밝힐 예정이었지만 이렇다 할 설명 없이 발표를 연기했는데요.
까르푸의 이 같은 행보가 '몰상식'하다고 평가 받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하는 동안 막판 몸값 올리기를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S1) 막판 몸값 올리기 시도
매각 비공개 입찰에 참여한 4개 업체 중 일부는 까르푸 측으로부터 "인수가를 더 써낼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처음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언론플레이를 펼쳐온 까르푸가 '한 몫 챙기고 나가겠다'는 본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앵커-3>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전까지 인수가격 조율에 나섰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니 4개 업체를 다시 맞붙이겠다는 것이군요?
업체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3> 까르푸의 돌발행동에 대해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수전에 뛰어든 4개 업체들은 그동안의 속앓이가 수포로 돌아간데다 또다시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까르푸에 조롱 당한 느낌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화인터뷰> A사 관계자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해야지 4곳 선정한 것은 가격 올리겠다는 것 아닌가. 방법이 비정상적이다."
전화인터뷰> B사 관계자
"이제 휘둘리지 않겠다. 제시가격에서 흔들리지 않겠다. 국내 업체들 냉철하게 판단해 자산가치 보다 높은 가격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도대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매각을 하는 입장에선 협상을 통해 가격을 높이고 싶겠지만 이건 해도 너무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입찰에 참가한 4개 업체가 서로 힘이라도 합쳐 이러한 횡포를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4> 인수가격은 어느 정도가 될 전망입니까? 까르푸가 기대하고 있는 몸값이 도대체 얼마인지 궁금하군요.
기자-4> 업체들이 제시한 정확한 인수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롯데가 가장 높은 1조8천억원 가량을 제시했고, 홈플러스와 신세계는 1조 5천억원, 이랜드는 1조 3천억원 수준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인수가를 더 써내라"는 까르푸의 요구를 일부 업체만 거절한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업체가 인수가격을 올려 잡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S2) 업체간 출혈경쟁 유도
이런 상황에서 까르푸가 4개 업체를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흡족할만한 가격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유통업계와 증권가에서 책정한 한국까르푸의 적정 인수가격은 1조2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 수준이지만, 까르푸는 적어도 2조원은 받아 챙기겠다는 심산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까르푸 몸값이 2조원을 넘어서면 까르푸 인수가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현재 32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까르푸는 지난해 매출이 1조 7천억원,순이익은 68억원에 그치는 등 형편없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까르푸를 인수하더라도 저조한 수익성을 끌어 올리려면 상당 금액을 쏟아부어야 할 전망입니다.
게다가 까르푸 점포의 대부분이 10년 전 진출 초창기에 지어진 것이어서 리뉴얼에만 최소 2~3천억원이 소요돼 이것까지 감안하면 까르푸의 적정 몸값은 1조원에도 못미칩니다.
4개 업체가 또다시 같은 조건에서 맞붙게 되는 만큼 업체들간 과당경쟁이 벌어질 경우 까르푸의 속셈대로 한몫 두둑히 챙겨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인수가액은 물론 채권.채무 정산과 임차점포 처리, 고용승계 등 세부적인 조건을 두고 협상을 벌이게 되는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금액 재산정을 통해 업체들이 실속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5> 매매라는 게 파는 입장에선 비싸게 팔고 싶은 것이고, 사는 쪽에선 싸게 사는 것이 이득이겠죠.
하지만 업체 간의 합리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혼란을 초래한 까르푸의 행보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까르푸 매각 과정에 대해 채주연 기자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