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중국 시장에서 토종 1위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중국 검색시장에서 26.9%를 차지해 1위 바이두(46.5%)와의 점유율 격차가 20%에 이른다.

구글은 중국 문화와 체제 수용,인수 합병 추진,인력 및 시설 확충 등 세 갈래로 중국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12일 베이징에서 구글의 중문 이름을 '구거'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어로 '곡물 수확의 노래'를 뜻한다.

차이나데일리는 구글이 영어 이외의 외국어로 정식 이름을 채택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슈미트 회장은 "현지 문화와 법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며 구글이 주위 비난 속에서도 지난 1월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를 수용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법 정보에의 접근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리카이푸 구글 차이나 대표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글이 2%의 지분을 보유한 바이두에 대한 합병 계획은 현재 없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또 현재 100여명인 중국 내 인력을 수년 내 수천명으로 늘리고 데이터센터도 세우기로 했다.

시설 투자를 확대해 검색 속도를 높이고 현지 도서관 등과도 협력키로 했다.

구글의 이 같은 공세는 바이두와 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10.7%포인트 였지만 그 격차가 1년 사이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1억5000만명이 넘어 최근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