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나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단말기 등에 저장한 영상을 스크린에 투사해 볼 수 있게 해주는 프로젝션용 초소형 싱글 LCD패널이 세계 최초로 일진디스플레이에 의해 개발됐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소니와 엡손이 생산하는 3-LCD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DLP 방식보다 더 작고 저렴한 프로젝터를 만들 수 있으며,각종 휴대용 단말기를 '작은 프로젝터'로 이용할 수 있다.

일진디스플레이(대표 박승권)는 13일 프로젝션용 초소형 싱글 LCD패널 개발에 성공,오는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진이 개발한 싱글 LCD패널은 소니나 엡손의 제품과 달리 패널 1개로 3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프로젝터나 프로젝션 TV에 들어가는 3-LCD는 3개(RGB: Red Green Blue)의 LCD 패널이 필요했다.

따라서 싱글 LCD패널은 기존 제품에 비해 비용이 절감되고 휴대폰이나 PDA 게임기 디지털카메라 등 작은 단말기에도 프로젝터 기능을 넣을 수 있다.

싱글 LCD패널의 핵심 기술은 영상신호를 각 화소에 고속으로 전달하는 '초고속 구동기술'과 액정의 반응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초고속 액정기술'이다.

박승권 대표는 "이 기술을 통해 1프레임의 화면을 표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제품보다 3배 이상 단축시키고 필요한 LCD 숫자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오는 9월부터 기존 제품을 대체할 저가 프로젝터용 싱글 LCD패널을 생산하고 내년 1월에는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은 프로젝터용 싱글 LCD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휴대폰 등 휴대용 단말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프로젝터용 싱글 LCD패널의 양산 시점은 내년 4월로 잡고 있다.

회사측은 기존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활용하면 별도 투자 없이도 양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싱글 LCD패널 개발을 계기로 엔진모듈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현재 엔진모듈 분야 선진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싱글 LCD패널 및 엔진모듈 사업을 통해 2010년엔 5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