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소기업도 설비투자도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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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강국' 일본의 국제 경쟁력이 또 한차례 도약기를 맞고 있다.
2,3년 전부터 시작된 대기업의 생산공장 U턴(국내 회귀) 영향으로 중소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는 품질 향상을 위한 '산업 구조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져 일본 제조업 경쟁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상공조합중앙금고가 중소업체 2500개를 조사한 결과 2005회계연도(2005년4월~2006년3월)의 중소기업 설비 투자액(추정액)은 전년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공조합 관계자는 "중소업체의 설비 투자는 3년째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금년에도 설비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금속 및 합성수지 관련 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합성수지 필름 가공업체인 사이키는 3억엔을 투자해 슬림형 TV용 필름 제조 설비를 증설 중이다.
금형업체인 고난특수산업은 연간 매출의 25%에 달하는 7억엔을 투자해 최첨단 금형 공장을 만들고 있다.
캐논에 디지털카메라용 합성수지 케이스를 납품하는 캠사는 10억엔을 투입한 신공장을 지난 2월 오이타현에 완공했다.
또 휴대전화 부품용 금형을 만드는 사야마금형도 가공 정밀도를 높인 새 설비를 도입하는 등 설비 투자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이 중국 등 가격 경쟁력이 높은 아시아 국가와의 경쟁을 고려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 일본 제조업 전체 경쟁력이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에 나선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풀이된다.
자동차 가전 등 대기업들이 국내에 최첨단 신제품 공장을 잇따라 신설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난 게 가장 큰 배경이 되고 있다.
또 경기 회복세가 뚜렸해지면서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사업 전망을 밝게 보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자금 여유가 생긴 대형 시중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보유 자산이 적은 중소기업이 쉽게 자금을 쓸 수 있게 무담보 융자를 실시 중이다.
일본 정부도 금형 도금 등 제조업 기반 기술이 되는 중소기업의 설비 투자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중소 제조업 고도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