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 비기(秘記)를 지닌 가라데 고수를 찾아야 한다."...무협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일본에서 일어났다.

13일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13명의 싱가포르 청년들이 '비전서'를 가진 가라데 고수를 찾기 위해 헤메고 다니다 일부는 산속에서 조난까지 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부친의 유언에 따라 비기의 전수자를 찾으러 일본으로 왔는데 문제는 부친이 남긴 단서가 '북쪽 끝에 사는 일본인'이라는 것과 '65세 정도의 나이, 마을에서 떨어진 도장' 정도였다는 것.

이들 일행은 이 실낱같은 단서를 토대로 아오모리현 곳곳을 뒤지고 다녔으며 일부는 수행지로 유추되는 시가카미산속을 헤매다 길을 잃고 경찰에 구조되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가라데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남성이 이들에게 연락을 취해왔다고 한다.

그는 30년전 이들의 부친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싱가포르 출신 무도인이 이 지역에 수행을 하러 온 적이 있다고 증언했으며 그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과 일행의 단서 등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는 가지고 있는 비전서가 그들의 부친에게 받은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수행할 당시 사범에게 받은 것이어서 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비전서에는 기의 흐름과 파동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가라데의 비기(秘技)가 적혀 있다고.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