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최대 정보기술(IT) 종합전시회인 'IT Korea-KIECO 2006'이 15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어제 개막됐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무역협회 공동 주최로 올해 25회째를 맞은 이번 KIECO에는 102인치 PDP(벽걸이)TV를 비롯 무게 2.1kg짜리 미니 데스크톱 PC,소형 태블릿 PC 등 최첨단 제품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엔조이 유라이프'(Enjoy U-life)를 주제로 내걸고 U시티 특별관을 마련하고 U시티 코리아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IT분야 화두(話頭)인 '유비쿼터스'(Ubiquitous) 기술과 우리의 일상생활을 접목시키는 내용들로 짜여 있다.

해마다 국내 IT산업의 기술력과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제품 경연장으로서의 위상을 다져오면서 한국 IT산업발전의 역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관련업계와 일반인들에게 IT분야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외 바이어들이 대거 참여하는 수출상담회를 통해 IT분야 수출 창구로서의 역할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미국을 비롯 일본과 중국 등의 공세로 IT분야에서의 주도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이번 전시회가 갖는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 IT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자부해 왔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위상이 흔들리는 조짐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휴대인터넷 등 일부 기술을 제외한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세부 기술의 대부분이 선진국에 비해 오히려 2∼4년이나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이대로 가다가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의 공세에 몰려 자칫 '넛크래커' 신세로 전락할지도 모를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와 업계는 IT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적절한 대책을 하루빨리 강구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KIECO와 같은 대형 전문 전시회를 육성(育成)하고 국제화하는 작업은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시회가 우리 IT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관련 기술과 상품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