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문형렬 PD의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관련 '추적60분' 원고와 영상물이 무단 게재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문 PD가 11일 오후 7시께부터 관련 영상의 일부를 인터넷에 공개해 파장이 예상된다.

문 PD는 이날 국내외 16개국 30개 사이트를 통해 60분짜리 프로그램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의 일부인 15분 분량을 공개했다.

당초 프로그램을 게재하는 인터넷사이트 명단은 이날 오후 7시 온라인 뉴스매체인 폴리뉴스를 통해 알려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많은 네티즌이 이 사이트에 접속해 서버가 다운되는 바람에 관련 사이트 주소는 이후 '추적60분' 홈페이지와 황우석 박사 관련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동영상은 인터넷에 공개되자마자 네티즌들에 의해 각종 포털 사이트 등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는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의 특허 침해 및 줄기세포 1번(NT-1)의 진위 논란을 다루고 있다.

문 PD는 이 동영상에서 "섀튼 교수가 황 박사의 기술을 도용해 최근 미국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한 의혹이 있다"며 "섀튼 교수는 이 특허를 등록받기 위해 미국 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줄기세포가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도 그 전단계인 배반포를 만드는 기술이 있다면 특허등록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허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덧붙였다.

문 PD는 이에 앞서 지난 5일 일부 인터넷 언론사를 통해 방송 원고 전체를 공개했다.

KBS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당 영상의 저작권이 KBS에 있는 만큼 법률 검토를 거쳐 영상을 무단 전재한 네티즌과 해당 포털 사이트 등에 대해 민·형사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3일부터 잠적 중인 문 PD에 대해 7일자 인사조치를 통해 기존 시사정보팀에서 TV제작본부 프로그램전략기획팀으로 대기발령했다.

아울러 사규에 따라 추가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