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4번 타자 이승엽(30)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사상 처음으로 이승엽을 위한 '한류(韓流)상품'을 출시한다고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호치'가 1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기요다케 히데토시 요미우리 구단 대표가 직접 담당 부서에 '될 수 있으면 이승엽만을 위한 상품을 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과거 전례가 없는 한류상품이 곧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조성민을 비롯, 정민철, 정민태 등 한국에서 넘어온 투수들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들을 위한 한류 상품이 출시됐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없었기에 요미우리가 이승엽의 활약에 얼마나 고무돼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타점(10개), 득점(14개) 리그 1위에 오르며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승엽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기획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요미우리가 제작하는 선수 관련 상품은 최대 39개. 티셔츠, 사인볼, 휴대폰 고리 등이 있고 주장 고쿠보 히로키 관련 제품이 39개로 가장 많다.

요미우리는 이승엽 관련 제품도 39개 수준으로 고쿠보와 동등하게 배려한 다음, 한류 관련 상품을 따로 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제품의 시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김치, 막걸리 등 한국 음식쪽으로도 마케팅을 확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는 또 이승엽의 경기를 한국에 생중계하는 특별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이다.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가 모두 가능한 팬사이트를 만들어 요미우리 홈페이지에 링크 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요미우리 홈페이지에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 구와타, 구도 등 스타선수들의 개인 홈페이지가 연결돼 있다.

이승엽은 이에 대해 "4~5년 전 개인 홈페이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현재는 보다 성적을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오직 경기에만 집중할 뿐"이라며 약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으나 요미우리는 한일 양국 팬이 이승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일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야흐로 '승짱 열풍'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몰아칠 조짐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