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조재진, 김은중, 정조국, 우성용, 김동현...박주영의 보직 변경까지'
이동국(포항)의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것으로 밝혀져 2006 독일 월드컵 개막을 두 달 앞둔 아드보카트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축구협회 윤영설 의무분과위원장은 10일 "이동국은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으며 결코 경미한 수준의 부상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운동 선수의 경우 수술을 해야 하지만 이러면 시간이 오래 걸려 어쩔 수 없이 재활 치료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동국의 월드컵 출전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부상 이전의 기량을 100% 회복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축구대표팀 부동의 골잡이인 이동국의 독일행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당장 다음달 11일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 발표하겠다고 밝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머리도 복잡하게 됐다.

만일의 '비극'을 대비해 이동국의 대체 방안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동국을 대신해 원톱으로 설 수 있는 대표팀 내 자원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뒤스부르크), 조재진(시미즈) 정도다.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안정환은 최근 소속 팀에서도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하고 교체요원으로 활용되고 있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크다.

조재진은 지난 9일 오이타와 J리그 7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는 등 일본 J리그에서 올 시즌 5골로 절정의 골 결정력을 뽐내고 있지만 이동국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진다.

국내파 중에서는 올해 K-리그 8경기에서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성용(성남)의 합류도 검토해 볼 만하다.

다만 우성용은 지난 2003년 10월 오만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이후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어 월드컵같은 큰 무대에 내세우기가 미덥지 못하다는 게 걸린다.

김은중과 청소년대표 출신 정조국(이상 FC서울), 포르투갈 리그의 김동현(SC브라가) 등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역시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윙포워드 박주영(서울)의 보직을 변경할 수도 있다.

박주영은 여러 공격 포지션의 소화가 가능한 데다 현 대표팀에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쟁쟁한 윙포워드 자원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미 지난 1-2월 해외전지훈련 중 박주영을 원톱으로 돌려 테스트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대표팀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씩 터트려 주고, K-리그에서도 4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는 등 현역 최고 골잡이로 활약해 온 이동국을 대신하기에 '2%씩은 부족하다'는 데에서 대표팀에 대한 걱정은 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