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전 본격화‥주주=인수후보‥일단 판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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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LG카드 인수의향서 접수를 앞두고 10개 금융회사들이 인수의향서 양식을 받아가는 등 LG카드 인수합병(M&A) 경쟁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 테마섹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 10개 국내외 업체들이 LG카드 인수의향서 양식을 채권단으로부터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난색으로 LG카드 인수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우리금융지주도 매각 주간사를 맡고 있는 산업은행 M&A실 및 JP모건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LG카드 M&A 경쟁이 이처럼 초반부터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실패해도 손해볼 게 없는 모두 이기는 윈윈(Win-Win)게임'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수 후보 은행들이 대부분 LG카드를 매각하는 주체인 채권단(주주)이라는 독특한 지분구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LG카드의 지분 구성은 작년 말 현재 산업은행 22.93%를 비롯해 농협 14.59%,국민 10.83%,우리 8.70%,신한(조흥포함) 7.14%,기업 5.95%,하나 4.38%,씨티 1.07% 등 은행권이 75.59%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51%+α'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며 각 은행들의 매각지분은 안분비례해 결정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은 매도자이면서 동시에 매수자라는 양면성을 지니는 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양면성으로 인해 LG카드 인수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인수할 의사가 없지만 인수 의향을 흘리면서 가격을 올려 놓고 뒤로 빠지는 허수 전략을 구사하는 곳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격이 너무 높아져 인수 경쟁에서 실패한 은행은 그만큼 높은 가격에 보유 지분을 팔 수 있다는 '위안거리'도 생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번 M&A는 그 어느 때보다 인수 가격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치열한 눈치보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JP모건은 12일부터 19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 등을 제출받은 뒤 입찰적격자를 선정해 예비실사,우선협상대상자 선정,매각협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 테마섹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 10개 국내외 업체들이 LG카드 인수의향서 양식을 채권단으로부터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난색으로 LG카드 인수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우리금융지주도 매각 주간사를 맡고 있는 산업은행 M&A실 및 JP모건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LG카드 M&A 경쟁이 이처럼 초반부터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실패해도 손해볼 게 없는 모두 이기는 윈윈(Win-Win)게임'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수 후보 은행들이 대부분 LG카드를 매각하는 주체인 채권단(주주)이라는 독특한 지분구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LG카드의 지분 구성은 작년 말 현재 산업은행 22.93%를 비롯해 농협 14.59%,국민 10.83%,우리 8.70%,신한(조흥포함) 7.14%,기업 5.95%,하나 4.38%,씨티 1.07% 등 은행권이 75.59%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51%+α'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며 각 은행들의 매각지분은 안분비례해 결정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은 매도자이면서 동시에 매수자라는 양면성을 지니는 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양면성으로 인해 LG카드 인수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인수할 의사가 없지만 인수 의향을 흘리면서 가격을 올려 놓고 뒤로 빠지는 허수 전략을 구사하는 곳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격이 너무 높아져 인수 경쟁에서 실패한 은행은 그만큼 높은 가격에 보유 지분을 팔 수 있다는 '위안거리'도 생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번 M&A는 그 어느 때보다 인수 가격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치열한 눈치보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JP모건은 12일부터 19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 등을 제출받은 뒤 입찰적격자를 선정해 예비실사,우선협상대상자 선정,매각협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