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빨라지고 있다.

검찰은 감사원 감사가 끝나면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에서 급선회,외환은행 헐값 매각에 개입한 일부 관련자에 대해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갔다.

대검 중수부는 9일 외환은행 매각 당시 자문을 맡는 대가로 외환은행측에 수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증재 등)로 박순풍 엘리어트홀딩스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차명계좌를 통해 박 대표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특경가법상 수재)로 당시 외환은행 경영전략본부장이던 전용준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두 사람 간에 돈을 주고 받은 증거가 나왔다"며 "당시 외환은행 경영진과 외환은행 매각에 관련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또 "이 부분을 감사 중인 감사원과 필요한 자료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다음 주 이후에 불러 조사키로 했으며 소환 횟수는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인설·김현예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