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고공행진… 1000달러까지 간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달러약세ㆍ美 금리인상 중단 전망이 상승세 부추겨
금값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600달러를 돌파하면서 향후 가격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대세 상승은 이제부터'라며 낙관론을 쏟아내고 있다. 위즈덤파이낸셜의 투자전략가 엠마뉴엘 발레리는 "금값이 올해 말 700달러를 돌파한 뒤 3~4년 안에 1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데이터 제공 사이트인 ADVFN의 클렘 체임버스 사장도 "금값이 머지 않아 10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데 반대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금값이 1980년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온스당 873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금값이 36년 후 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파격적 전망도 나왔다. 스탠퍼드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티지 레터의 존 스탠퍼트 편집자는 "2042년에는 미국 사회보장제도가 파산선고를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골드스톡의 존 두디 연구원은 "최근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경제의 위상 약화에 따른) 달러 약세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며 "이는 단기간에 바뀔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행진이 조만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이 중단되면 그동안 고금리를 이유로 달러 자산에 몰렸던 자금이 대체 투자 수단을 찾아 이동할 수밖에 없으며 금은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것이다.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도 금값 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프로스펙터자산운용의 레오나드 캐플란 사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값 상승을 이끄는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펀드들도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런던 소재 세계금위원회(WGC)는 "지난해 금 수요의 73%를 투자펀드가 차지했으며 올해도 귀금속 업자를 제치고 금 시장에서 최대 수요자로 군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이 금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제라드 버그 국립호주은행 원자재 담당 연구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물 가격은 6일 장중에 온스당 600달러를 넘은 데 이어 7일에도 6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금값뿐 아니라 다른 금속 가격도 초강세다. 구리 가격은 전날 런던금속거래소에서 t당 577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은값도 2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