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들이 질주하고 있다. 검찰의 현대·기아차 비자금 수사에 따른 반사이익에 신차 효과와 차값 할인공세까지 더해진 결과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3월 한 달간 3629대의 수입차가 등록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2690대)과 작년 3월(2345대)에 비해 각각 34.9%와 54.8% 늘어난 것으로 올해부터 적용된 특별소비세 인하조치 환원에 따른 '특수'를 누린 작년 12월(3811대)에 이은 역대 최다 월별 판매 기록이다. 1~3월 누적 판매대수는 9767대로 작년 동기(5811대)보다 68.1%나 늘었다. 반면 검찰의 비자금 조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이 동반 하락했다. 대형버스와 트럭을 제외한 현대차의 승용·레저용차량(RV)·소형트럭 판매대수는 4만8292대로 49.5% 시장점유율을 기록,6개월 만에 50% 아래로 떨어졌다. 기아차 역시 시장점유율이 2월 25.0%에서 지난달 23.7%로 꺾였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차값을 낮출 여력이 생긴 수입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할인 공세를 벌인데다 신차 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현대·기아차의 마케팅 공세가 검찰 수사로 주춤해져 어부지리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드별로는 올 들어 1,2월 연속 BMW에 밀렸던 렉서스가 542대를 판매,1위 자리를 되찾았다. BMW(510대)와 메르세데스벤츠(481대) 아우디(405대) 등 독일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