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동양생명 지분 15% 매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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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동양생명 지분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윌버로스펀드계열 지분 15.22%(1126만주)를 총 1000억원(주당 9000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윌버로스펀드는 2000년 4월 565억원을 투자해 동양생명의 대주주가 됐으나 펀드 정산 등의 이유로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윌버로스펀드는 투자 후 6년 만에 2배 가까운 투자이익을 내는 셈이 된다.
동양생명은 이 같은 지분매각과 별도로 일반공모 방식을 통해 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일반공모 증자는 작년 하반기 미래에셋생명과 금호생명이 실시한 바 있다.
증자가 완료되면 작년 말 현재 185.1%인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0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윌버로스펀드는 동양그룹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등을 이유로 2004년 10월 싱가포르 소재 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으며 동양그룹도 2005년 6월 이 펀드에 그룹지분 매수를 요청하는 중재를 신청하는 등 대주주 간 마찰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은 일반공모 때 윌버로스펀드 지분을 구주매출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보고펀드는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가 가동되는 등 생보사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분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5000억원 규모의 보고펀드는 비씨카드 지분 인수를 위해 최근 비씨카드 주요주주인 우리 ㆍ조흥ㆍ하나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도 진행 중이다.
지분매각 문제가 매듭단계로 접어듦에 따라 동양그룹과 윌버로스펀드는 오는 8월 상사중재원 최종판결 이전에 중재신청을 서로 취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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