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5일 북핵 문제와 관련, "미국 정부의 모든 관료들은 협상을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동시에 많은 관료들의 인내심이 다해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미 대사관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인 `카페 유에스에이'(cafe USA)를 통해 네티즌들과 가진 대화에서 "미국은 북핵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북한이 계속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지 않고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지난해 9월 도출된 합의원칙(9.19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것은 특히 북한을 포함해 많은 국가들에 이익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6자회담을 통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와 별도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확산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위폐 논란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회담복귀를 거부해왔다는 점에서 6자회담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오는 9일부터 일본 도쿄(東京)에서 민간단체 주최로 열리는 북동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그는 "힐 차관보가 한국과 일본의 6자회담 대표들과 협의를 위해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측 대표단도 (이 회의에)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버시바우 대사는 학술회의 기간 북핵 협상을 위한 북미간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미국과 북한간 양자회합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는 동북아 협력을 위한 대화로서 6자회담에 참여하는 모든 당사국들의 관료와 학자,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고 말한 뒤 힐 차관보가 도쿄 회의참석 후 "미국과 한국의 폭넓은 현안에 관한 협의를 위해 서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내 대북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문제는 북한측에 있다"며 "미국 정부 내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무게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개성공단산(産) 제품을 인정할 것이냐 는 질문에 대해 그는 "한국과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FTA의 출발점"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협상에 있어서 이것이 보다 더 복잡한 사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 선박 동원호 피랍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희망했고 방한중인 미국 프로 미식축구 슈퍼볼 스타 하인스 워드에 대해서는 "놀라운 인생 여정을 겪은 선수"라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