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토종 에이스 배영수(25)와 롯데 베테랑 이상목(35)이 올해 프로야구 개막전(8일)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선동열 삼성 감독과 강병철 롯데 감독은 4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배영수와 이상목을 각각 대구구장에서 열릴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배영수는 지난 2004년 공동 다승왕(17승)에 오른 뒤 그 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고 한국시리즈 때 `10이닝 노히트 노런'을 작성했던 간판 투수. 그러나 지난 해 11승(방어율 2.86)을 올린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고작 2경기에서 불펜 투수로 1⅔이닝만 던졌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 주지 못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던 지난 달 24일 현대전에서는 2⅔이닝 4실점 부진으로 선동열 감독에게 실망을 줬다. 다행히 같은 달 29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고 중간계투로 투입된 지난 2일 롯데전 2이닝 무실점으로 점차 좋아졌다.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9⅔이닝)에서 방어율 6.52. 선동열 감독은 "WBC에 다녀와 시범경기에서 좋지 않았지만 점차 나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팀 에이스인 만큼 페넌트레이스를 이끌어가려면 던지면서 좋아지도록 선발로 내게 됐다"고 배영수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배영수와 맞대결을 펼치는 이상목은 롯데 마운드의 17년차 선발 주축. 한화 소속이던 지난 2003년 고질적인 부상을 떨치고 15승을 거둔 뒤 시즌 후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 해와 2005년에는 3승과 6승에 그쳐 제 몫을 못했다. 이번 시범 2경기(7이닝)에 선발등판했으나 방어율 6.43으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해 투수 2관왕(다승.방어율)인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맹장 수술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개막전 선발 영예를 안게 됐다. 한편 다른 구장에서는 최상덕(LG)-다니엘 리오스(두산.이상 잠실구장), 신승현(SK)-마이클 캘러웨이(현대.이상 문학구장), 송진우(한화)-김진우(KIA.이상 대전구장)가 각각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