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나아갈 체제를 구축하는데 전력투구하자." 올초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일성이다. 동국제강은 주력 제품인 후판용 원재료(슬래브)를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브라질에 대규모 슬래브 공장을 착공했다. 이런 글로벌 경영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게 급선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동국제강은 열린 인재 철학에 따라 능력과 열정이 있는 인재라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예컨대 1990년부터 올해까지 총 73명의 직원을 미국 일본 중국 지사와 사무소에 파견해 어학연수를 받도록 했다. 지난해부터는 이를 보다 확대해 해외 인재군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인재에 등록된 31명의 해외 주재원 후보자는 무상으로 외국어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미주 일본 중국 등지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인재를 평상시에 육성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의 글로벌 인재 육성은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다. 브라질 진출을 앞두고 글로벌 인재에 대한 욕구가 한층 커졌다. 지난해 착공한 브라질 슬래브 공장을 운영하고 관리할 인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슬래브 공장은 2008년 상반기에 완공돼 2009년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동국제강은 우선 사내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브라질 현지화 교육과 어학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이들을 앞으로 브라질과의 비즈니스를 이끌 글로벌 리더로 육성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경영진의 글로벌 경영능력도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연초 그룹 임원인사에서 미래 전략제품 개발 및 신성장 사업 육성 등을 역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 마인드를 갖춘 인물을 전진 배치한 까닭이다. 동국제강은 외부 수혈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과 연구개발 부문 경력 직원을 총 41명 채용했다. 지난해 상반기 20명을 선발했던 규모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핵심 인재로 육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또 MBA급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수년 내에 100명 이상의 MBA급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그룹 내 핵심리더로 선발된 관리자급 30명을 연세대 상남 경영원에 보내 단기 MBA 과정을 수료토록 했다. 올해도 30여명을 선발,해외 MBA를 포함한 MBA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특수 전문대학원에도 우수인재를 보내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문대학원 5명,포항공대 철강대학원 1명 등이 교육을 받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세계 최고가 될 때까지 한 우물만 판다는 기업정신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형 철강 전문기업으로 실현되도록 글로벌 인재 확보와 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