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성 행사와 정책만 남발하고 겉모양만 화려한 보고서만 만들고 하다 보면 빨리 망하게 된다. 10년이 지나도 품질에 변함이 없는 명품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산업자원부가 3월31일~4월1일 이틀간 경기 용인 현대인재개발원에서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혁신연찬회를 열었다. 연찬회에선 '산자부가 빨리 망하게 될 이유'라는 주제로 업무방식의 문제점을 자아비판하는 분임토의가 이뤄져 눈길을 모았다. 정책의 연속성과 일관성보다는 유행에 민감한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을 비유한 '산자부는 새옷을 너무 좋아해',설익은 탁상공론 정책을 되거나 말거나 발표부터 하고 민간기업이나 협회를 들러리 세우는 것을 빗댄 '㈜산업자원 기획사,이벤트성 행사와 정책만 넘친다'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산자부 입맛에만 맞는 정책을 추진한다 △업무영역은 넓은데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 △장·차관 보고를 위한 격식만 찾다가 시기를 놓치거나 겉만 화려한 보고서를 만든다 △나도 고생했으니 너도 겪어 봐라는 식으로 부실하게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한다 등도 산자부를 빨리 망하게 할 요인으로 꼽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