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과 한국P&G가 비교 광고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애경이 4월호 각종 잡지에 기초 화장품 '프레시스' 광고를 내보내며 'SKⅡ 미안해…효모 화장품 프레시스!…내 피부가 허영을 버리고 생기를 찾았다'는 문구를 싣자 SKⅡ를 판매하는 한국P&G측이 발끈하고 나선 것. 애경측은 "올해 화장품 사업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브랜드인 '프레시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같은 효모 원료 화장품인 'SKⅡ'와의 비교 광고 전략을 택했다"며 "제품군에 서로 차이가 있어 일괄 비교는 어렵지만 마스크팩을 기준으로 할 때 'SKⅡ'(6장·9만5000원 선) 제품이 '프레시스'(8장·2만5000원 선)보다 5배가량 비싸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P&G측은 "제품 효능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나 증거 자료 없이 글로벌 브랜드인 SKⅡ를 프레시스와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애경측에 항의한 결과 추후 이런 식의 부당 비교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으며,앞으로 애경의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측은 이에 대해 "SKⅡ가 효모 화장품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어서 언급한 것 외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그동안 화장품 성분에 한해서만 허용했던 경쟁 상품에 대한 비교표시 범위를 객관적인 근거와 기준만 제시하면 가격 효능 등 모든 점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대폭 완화한 데 이어 입법 예고도 끝마쳤다. 개정안은 이달 법제처 심사를 거쳐 다음 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