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는 40대 초반의 실직자가 초등학생 남자 어린이를 아파트 15층에서 떨어뜨려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일본에서 발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나가와(神奈川)현 경찰은 가와사키(川崎)시내에 사는 이마이 겐지(今井建詞.41)를 살인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마이는 지난 3월20일 가와사키 시내에 있는 한 맨션 15층에서 초등학교 3학년 남자어린이(9)를 안아 올려 난간밖으로 떨어뜨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에 찍힌 수상한 남자의 사진을 지난 달 31일 공개, 용의자를 수배했다. 이 아파트에는 복도와 엘리베이터에 모두 18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이마이는 언론에 사진이 공개되자 도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공개수배 하루만인 1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범행을 시인했다. 이마이는 경찰에서 "15층에서 떨어뜨리면 죽을 것으로 생각했으며 죽이기 위해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피해 어린이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그는 어린이를 살해한지 9일만인 3월29일 같은 맨션을 다시 방문해 1층에서 작업하던 여성 청소원(68)을 "쓰레기가 있다"며 14층으로 유인, 복도에 쓰러뜨린후 들어 올려 떨어뜨리려다 반항하자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에서 "20일에도 어린이를 죽였기 때문에 또 찾아 갔다"면서 "청소원은 우연히 거기 있었기 때문에 던져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맹목적으로 '죽이려 했다'는 진술에 일본 사회는 경악하고 있다. 부인과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이마이는 이전에 근무했던 인테리어용품점 홈페이지에 올린 일기에 "나는 아이들과 노는 걸 무척 좋아한다"고 적는 등 평소 어린이를 매우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