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안경렌즈 산업을 구하라"..중국산 저가공세 맞서 첨단기술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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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산의 유입으로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안경렌즈산업 부활을 위해 과학기술의 메카 대덕밸리가 팔을 걷어붙였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덕R&D특구에 위치한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국책연구소와 한밭대가 각자의 역할 분담을 통해 대전의 안경렌즈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기술개발연합팀을 만들고 첨단 기술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대전은 안경렌즈산업의 메카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이 지역 업체들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원자재 가격 상승,국내 소비자의 해외 브랜드 선호 등으로 안경렌즈산업이 몰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이들 협력기관은 이미 역할을 분담했다.
화학연은 좀 더 얇고 가벼운 고굴절 플라스틱 소재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최첨단 소재개발이 이뤄지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기술개발과 함께 업계에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축적해 놓은 군사용 렌즈기술은 물론 다양한 기능성을 첨가한 새 기술을 개발해 업계에 이전할 방침이다.
한밭대는 산·연 간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다.
한밭대는 업계와 국책연구원을 연결해 보다 높은 수준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매개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전의 안경렌즈산업을 첨단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로드맵을 준비 중이다.
유병로 한밭대 교수는 "업체 간 클러스터 구축과 디자인 지원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유수의 국책연구원들이 동참해 기술개발에 나섬에 따라 안경렌즈산업을 첨단 광학산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안경렌즈 시장규모는 연간 25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전지역 안경렌즈업체들의 매출액이 1300억원(수출 1000억원 포함)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44개 업체 중 한미스위스광학 한진광학 등 26개사가 대전과 인근지역에 몰려 있다.
대구가 안경테 및 부품 산업의 중심지라면 대전은 안경렌즈산업의 메카인 셈이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