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메모] KEC, 청산가치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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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T 기술주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들 종목에 대해 현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도 반영하지 못해 주가 하락세가 지나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불리는 종목들 중 오늘은 PBR이 0.5배 수준에 불과한 KEC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KEC 하면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드는데 어떤 회사인가.
[기자]
KEC는 한국전자로 잘 알려져 있는 개별반도체 생산업체로 반도체 전자부품 전문업체 입니다.
주력분야인 SSTR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견고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최초로 고효율 고주파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KEC, 반도체 전자부품업체)
SSTR 부문 아시아지역 공급 1위
->소신호용 개별반도체(SSTR)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 국산화
->누설전류 방지 고효율 부품
'SSTR'은 소신호용 개별반도체(Small Signal Transistor)로 KEC는 이 분야에서는 아시아지역 공급 1위 업체이며 2010년 안에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Schottky barrier diode)'는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과정에서 누설전류를 막아주는 고효율 제품으로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뒤 본격 판매중 입니다.
[앵커]
KEC는 연초 주가가 반짝 상승한 뒤 약세흐름을 보이고 있다. 왜 그런가.
[기자]
실적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KEC는 지난해 원화 절상, 유가 상승, 경기 회복 지연, 계절적 비수기 등 기업 수익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체 실적이 부진했습니다.
(실적부진 적자기록)
매출 감소, 영업손실 160억
->'판매가 하락+환율약세'
경상손실 294억, 순손실 292억
->'지분법 손실+자산처분익 감소'
우선 매출액은 판매가격 하락과 환율약세로 원가가 상승하며 2004년보다 13.4% 줄어든 3042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도 160억원 손실을 보여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경상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분법 손실과 유형자산 처분이익 감소로 각각 294억원과 2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회사측은 제품당 장착 SSTR 수량 상승과 환율 안정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며 고효율 고주파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 판매로 수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KEC의 실적부진에 대한 증권사의 평가는 어떤가.
[기자]
국내외 증권사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JP모건증권은 KEC에 대해 펀더멘털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서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JP는 KEC가 올해 2분기 월드컵 특수 기대가 있지만 의미있는 이익 개선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신규 사업에 대한 실적 효과도 단기간내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증권사 평가 엇갈려)
JP모건 '비중축소' 의견 유지
->펀더멘털 개선 기대난
동부증권 '매수' 목표가 3500원
->2분기 실적호전, 신규사업 성공적
그러나 동부증권은 올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며 목표가 35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이 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세계 SSTR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부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3년간 1812억원을 투자하는 신규사업 '금속산화물 반도체(MOS)'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앵커]
최근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은 KEC가 자산가치에 비해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며 신규사업호조와 실적개선을 이유로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모두 올렸습니다.
교보증권은 KEC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부진했으나 올해 2분기 흑자전환 등 실적 턴어라운드가 유력하다며 '매수'의견에 목표가 2700원을 제시했습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SSTR시장의 재고조정 완료와 월드컵 수요 확대로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비용 절감과 신규 초소형 제품 출시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악재반영 자산가치 우량)
교보증권 '매수' 목표가 2700원
->2분기 흑자전환 턴어라운드 유력
우리증권 '보유' 목표가 2300원
->노키아 신규고객 확보, 실적견인
대부분 악재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었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5배 수준으로 저평가됐으며 자산가치에 비해서도 할인율이 지나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도 본격적인 실적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월드컵 관련 특수 등을 감안해 KEC 목표주가를 1800원에서 23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습니다.
올해 노키아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한 가운데 기존 고객의 구매 수량 확대가 성사될 경우 2007년에는 실적 회복을 견인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풍부한 현금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금속산화물반도체(MOS) 사업을 본격화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