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서재응(29)이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안정된 투구로 5선발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반면 선발과 불펜의 갈림길에 놓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박찬호(33)는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서도 난조를 거듭, 선발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재응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홀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던져 삼진은 6개를 잡아내고 단 1점만 내주는 역투를 펼쳤다.


안타는 3개, 볼넷은 1개만을 허용했다.


서재응은 5회 밴스 윌슨에게 불의의 일격으로 솔로포를 내줬을 뿐, 별다른 위기 상황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고 다저스는 4-2로 이겼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팀에 복귀한 직후인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다저스 데뷔전을 치렀던 서재응은 5이닝 동안 8안타와 볼넷 1개로 3점을 잃고 패전투수가 됐었다.


그러나 서재응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 '컨트롤 아티스트'의 면모를 과시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내 투구)를 펼쳐 그래디 리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서재응은 앞으로 엿새 동안에는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대기하며 정규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이날 '천적'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최악의 투구로 실망감을 안겼다.


통산전적 1승 6패로 철저히 약한 모습을 보인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3⅔이닝 동안 솔로포 한 방 포함, 안타를 무려 12개나 얻어 맞고 6실점(5자책)한 뒤 마운드를 선발 경쟁자인 드원 브레즐턴에게 넘겼다.


박찬호는 팀이 9회 3점을 뽑아 7-6으로 역전한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지난 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냈으나 안타 6개, 볼넷 2개를 내주며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던 박찬호는 이날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불펜 강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시범 경기 방어율은 9.39까지 치솟았다.


박찬호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브래즐턴은 3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 박찬호와의 선발 경쟁에서 한 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그의 시범경기 방어율은 1.17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