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섹션] 깐깐한 기술경영 … '혁신'의 차이가 미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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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만4,750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제작한 비행기 숫자다.
연합군과 독일이 과자 만들 듯 찍어낸 비행기까지 합하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제2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아직 가시지 않았을 당시, 외국의 한 비행장에 점령군이 버리고 간 수송기 몇 대가 남아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 비행기의 껍데기를 뜯어내 프레스로 눌러 세숫대야를 만들었다.
비행기 속에 들어 있는 낙하산은 웨딩드레스를 만드는데 썼다.
비행기를 운송수단으로 활용할 기술을 가지지 못한 주민들이 이처럼 황당무계한 짓을 한 것이다.
이것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몇 해 전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2004년 초 옛 소련에 속하던 한 국가에서 국내 한 중소 철강업체에 색다른 제안서를 보내왔다.
소련에서 사용하던 대규모 로켓을 해체해 원자재로 팔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지금도 수송기를 뜯어내 세숫대야를 만드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
반면 기술혁신, 즉 이노베이션(Innovation)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나라에 액정화면 모니터를 한 대 팔면 그걸 뜯어 해체해본 뒤 그보다 화질이 앞선 제품을 6개월 만에 만들어낸다.
바로 중국이 그렇다.
이같이 이노베이션은 한 나라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가 돼 가고 있다.
중소기업 기술혁신에 대한 민간 차원의 연구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63년 미국의 햄버그 겔만 뮐러 등 학자들에 의해서다.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이 국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리포트도 1967년 1월 미국에서 처음 나왔다.
꼭 반세기가 흐른 지금, 중소기업의 혁신은 국가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잣대가 됐다.
OECD도 "국가 기술혁신은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기술혁신을 하지 못하면 국가경쟁력도 상실한다는 것이다.
거대한 사단과 일개 소대가 맞대결을 하면 상식적으론 당연히 사단이 이긴다.
그러나 혁신적인 관점에선 소대가 사단을 이길 수도 있다.
소대가 게릴라 부대라면 가능하다.
게릴라 소대원들이 먼저 사단을 쳐들어가 풍비박산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단에서 먼저 쳐들어오면 땅굴이나 산 속으로 흩어져 어느새 도망을 쳐버릴 것이다.
이런 싸움을 두고 흔히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이라고도 한다.
기술혁신시대에 들어서면서 다윗이 골리앗을 꺾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수의 종업원을 거느린 엔지니어링 회사가 거대한 엔지니어링 회사들과 맞붙어 이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술'과 '경영'이 기업을 움직이는 양쪽 수레바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혁신'은 수레바퀴를 움직이는 엔진이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 첨단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영능력이 모자라 쳇바퀴를 맴도는 기업들이 많다.
첨단기술만을 자랑하다 도산하는 기업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깐깐한 품질경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혁신주도형 기업'들이 있다.
(주)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과 케이엘에이텐코코리아(주),한세실업(주), (주)동양목재,모다정보통신(주),(주)신한금형,트라이빅스(주),(주)휴니드테크놀러지스 등이 그들이다.
정부의 보호 울타리에 기대지 않고 기술혁신과 서비스혁신을 거듭,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당당하게 담당해 오고 있는 '작지만 강한' 혁신주도형 기업들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