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한 동참자가 적어 전국적으로 화물 운송 차질 사태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화물연대 총파업에 이어 철도노조의 부분적인 업무 거부로 철도물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철도노조와 화물연대가 동반 파업에 나설 경우 물류대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에 따라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4월6일과 철도노조가 재파업 돌입을 공언한 4월12일의 파업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올 춘투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물류대란이 발생하느냐 여부는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의 파업 동참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현재 전체 조합원 8000여명 중 500명 정도만 광주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 2003년 5월과 그해 9∼10월과 같은 수준의 물류대란이 일어나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건교부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도 이날 시위에 가담한 화물연대 운전자 전원에 대한 면허취소 등 행정처분,시위 주동자 전원 사법처리 원칙을 밝히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부산지역 운송회사인 세방기업 관계자는 "하루 평균 240대의 컨테이너 차량이 운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운송거부 등 집단행동은 없는 상태"라며 "그러나 파업이 길어지면 항만 수송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은 삼성광주전자 제품을 운송해오던 화물연대 소속 기사 51명이 지난 7일 계약해지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극동콘테이너 회사와 화물운송 계약을 맺고 1년간 삼성광주전자 제품 운송을 담당해왔으나 2월1일 재계약 시점에서 극동측이 계약을 해지하면서 실직하게 되자 7일 곧바로 삼성광주전자 정문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화물연대는 삼성광주전자 정문 앞에서 시위를 주도하면서 51명 기사들이 삼성광주전자 상품을 운송해온 만큼 삼성광주전자가 '실제 화주'라면서 삼성광주전자가 당사자로 나서 계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광주전자측은 광주전자 상품에 대한 운송계약 당사자는 기사들과 극동이고 또 극동은 삼성전자 물류를 총괄하는 '삼성전자 로지텍'과 물류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삼성광주전자는 무관한 제3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철도노조의 부분적인 업무 거부도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철도공사는 서울 차량기지 등의 철도노조원들이 열차 검수를 거부함에 따라 평일 373회 운행되던 화물열차는 이날부터 30편 감축됐다고 밝혔다. 실제 수도권 수출입화물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 내륙 컨테이너기지 내 최대 운송회사인 ㈜세방은 그동안 하루 40∼50대의 광양·부산 방향 장거리 화물트럭을 운행해 왔으나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날 10∼20% 축소 운행했다. 김태현·최성국·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