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정보기술(IT)주 하락을 주도했던 낸드플래시 가격 폭락이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D램 회복세도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


도이치증권은 28일 "시장 예상과는 달리 낸드플래시 가격 약세가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2분기에 아이팟 PAP(개인용 오디오플레이어) 등 새로운 디지털 기기로 인한 수요 확대가 전망됐지만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선 가격은 지난해 말 기가바이트(GB)당 5.47달러에서 올 1분기 4.10달러로 떨어졌으며 2분기에도 2.87달러로,3분기에는 2.30달러로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과 대한투자증권도 이날 반도체 경기회복 시점이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낸드플래시는 계절적 비수기의 골이 깊어 추가하락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반기 들어서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실적이 바닥을 형성한 2분기 이후에나 비중 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낸드플래시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반도체 업체들의 수율 개선 추세를 고려한다면 하락에 따른 실적 우려감이 지나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