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주식시장에 '삼성전자발(發)' 실적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예상보다 좋지 않은 정보기술(IT) 업황과 환율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삼성전자 의 1.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점차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다 2.4분기에도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3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개 분기 연속으로 2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추정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 1.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2조1천797억원으로 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는 IT경기 회복전망이 컸던 1월부터의 추정치를 집계한 것으로, 실적 추정이 본격화된 이달 16일 이후 8개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치는 1조9천673억원으로 낮아지며 가장 보수적 전망치는 1조7천890억원(현대증권)에 머물고 있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추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골드만삭스가 1.4분기 영업이익이 1조9천700억원으로 2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는 있으며 크레디리요네(1조9천억), 도이치(1조9천억), 씨티(1조9천900억) 등 대부분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모두 '2조 하회론'에 가담하고 있다. 문제는 2.4분기에도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2조935억원으로, 2조원을 소폭 넘기는 것으로 나오지만 역시 이달 16일 이후 산정된 전망치 평균은 1조9천543억원으로 1.4분기보다 더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1.4분기와 2.4분기 영업이익이 실제 모두 2조원을 하회하면 3년만에 처음으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2개 분기 연속 2조원을 밑돌게 된다.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이 정착된 2003년 3.4분기 이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을 밑돈 적이 없었으며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밑돌았던 경우 자체도 대규모 성과급 지급의 영향을 받았던 2004년 4.4분기를 빼면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하락국면에 접어든 이유는 무엇보다 낸드 플래시와 LCD 등 주력 제품의 가격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스타' 출시 연기의 부정적 영향은 있겠지만 2.4분기중 반도체와 LCD 가격이 바닥을 찍으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코멘트에서 "하반기 이익 회복 자체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면 어떤 IT주식도 살 수 없으며 반도체와 LCD 가격이 상당히 많이 하락해 잠재 수요는 촉진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상반기는 성장통을 겪는 기간"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