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사외이사 확대를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SK㈜ SK텔레콤 등 상장회사뿐 아니라 SK가스 등 비상장 계열사도 사외이사제도를 도입,'소버린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지배구조 개선작업으로 새 대기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가스는 지난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사내이사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SK가스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은 50%로 높아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0일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를 7명에서 8명으로 1명 늘려 사외이사 비율을 67%까지 끌어 올렸다.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를 추진하고 있는 SK그룹은 사외이사 비중을 증권거래법 규정보다 높은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행 증권거래법은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이사회의 절반을,2조원 미만 기업은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SK㈜는 2004년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7명으로 이사회를 구성,사외이사 비중을 70%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SK케미칼 등 상장사들의 사외이사 비중도 모두 50% 이상으로 높였다. 자산 2조원이 넘는 SK㈜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에선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절반을 훨씬 넘고 SKC SK케미칼 SK가스 등 자산 2조원을 밑도는 상장사들도 사외이사 비중이 50%에 달해 기준치(25%)를 넘어서고 있다. SK그룹은 법에서 규정하지 않는 비상장사들에도 사외이사제를 도입키로 하고 지난해 9월 SK C&C 사외이사 비율을 50%로 늘렸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거래가 거의 없는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계열사들이 사외이사의 견제와 감시를 받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나중에 주주에게 심하게 혼나는 것 보다는 이사회에서 야단맞는 게 낫다"며 이사회 중심 경영을 확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