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공회의소에 여성 기업인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남성 기업인 위주로 운영됐던 지역 상공계에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셈이다. 부산상의는 최근 이영숙 부산 코모도호텔 회장(73)을 제19대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여성이 회장단에 오르기는 부산상의 117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여성들의 경제·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는 추세"라며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부산경제 회생에 지역 여성들의 잠재된 힘과 섬세한 면이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및 부산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상의는 이 밖에 상임의원에 오종수 한일냉장 대표,의원에 하성희 스포츠랜드부산㈜ 대표를 각각 선임해 지난 18대 2명이던 여성의원 수를 3명으로 늘렸다. 군산상의는 1916년 군산상업회의소로 출범한 이래 90년 만에 고기점 리츠프라자호텔 회장(65)과 신영자 아미산업 사장(53) 등 여성의원 2명을 선출했다. 1935년 9월 설립된 전주상의도 최근 강은하 전주메세지 사장(49)과 김미혜 정담푸드서비스 회장(46) 등 2명의 여성의원을 뽑았다. 대전상의도 처음으로 여성 의원을 배출했다.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고 있는 장충동왕족발 신신자 대표(52)가 대전상의 19대 집행부의 의원으로 뽑혔다. 울산상의도 여성 파워가 거세지고 있기는 마찬가지.2003년 14대때부터 여성 의원들이 진출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 2일 임기가 시작된 15대의 경우 여성 의원이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정삼순 한주금속 대표와 신명숙 신천유통 대표 등 2명에서 김길자 ㈜대길 사장과 김미진 대인화학 부사장이 새로 입성했다. 부산=김태현ㆍ광주=최성국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