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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단사원 '각하' 들 유통大事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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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장:김대중.참석자:이승만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주요 토론내용:까르푸의 한국시장 철수에 따른 할인점업계의 판도 변화.'


    GS리테일의 가칭 '국가원로자문회의'가 화제다.


    유통업체인 GS리테일에 근무하는 전직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 9인이 의기투합해 최근 결성한 사내 비공식모임이 다음 달 초 첫 정기 모임을 갖는다.


    그동안 사내에서 이름 대신 '각하'라는 호칭으로 예우받아 오던 이들이 국내 유통업계의 현안을 토의하는 장을 마련,노태우 정부 초기에 사라진 '국정자문회의' 이름을 차용하기로 한 것.


    서울 본사 편의점 개점지원팀에 근무하는 김대중 대리(35)는 "얼마 전 우연히 전직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직원이 많이 근무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참에 한 자리에 모여 사내 정보도 공유하고 시사 문제도 한번 토론해 보자는 취지로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자문회의 참석자들의 연령은 20~40대,직급은 전원이 사원과 대리급이다.


    첫 모임을 갖게 될 자문회의의 의장은 전직 대통령이 맡아오던 국정자문회의 전례에 따라 김대중 대리가 맡기로 했다.


    참석자는 김 대리 외에 충남 연기군 중부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이승만 대리(35),GS마트 고양점의 이승만 대리(31),GS수퍼 창원 토월점의 박정희 사원(40),GS마트 청주 상당점 노태우 사원(25),서울본사 건설팀과 GS마트 부산본부에서 각각 근무하는 김영삼 대리(35)와 김대중 사원(32),인천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김종필 사원(27) 등 9명.


    이들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름과 얽힌 사연이 다양하다.


    전·현직 대통령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덕보다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는 것.김영삼 대리는 "저와 이름이 같은 김 전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시절 민주화에 앞장서는 국가지도자로 추앙을 받았을 때에는 이름 덕을 보기도 했다"며 "하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 국가적 재앙이나 외환위기 등이 벌어졌을 때는 '제대로 좀 하라'는 핀잔을 숱하게 들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한 전직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직원은 "학창시절에도 동료들 사이에 전직 대통령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의 대상이었다"며 "전직 대통령과 동명이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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