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향상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이미 부도난 자동차부품업체 델파이가 미국 자동차노동자연맹(UAW)과 델파이 노동자의 조기 퇴직에 전격 합의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델파이 노동자 중 1만3000명은 특별 퇴직금으로 3만5000달러씩 받고 조기 퇴직을 하고,나머지 5000명의 노동자는 원래 같은 회사였던 GM으로 복귀하기로 삼자 간에 합의됐다. 이번 협상 타결은 GM까지 파산위기로 내몰 수 있는 델파이의 파업 위험이 줄어들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 1999년 델파이가 GM으로부터 분사돼 나올 때,GM이 델파이 노동자들에게 약속했던 재고용과 각종 보험,연금혜택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 GM의 재정 상황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GM은 델파이 노동자들에 대한 의료보험과 퇴직연금 지급 의무로 인해 세전 기준으로 55억~120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지난 16일 밝혔었다. 이번 합의로 비용 규모는 55억달러대의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22일 뉴욕증시가 개장하자 GM 주가는 2% 오른 주당 22.45달러를 기록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GM은 또 2008년까지 북미지역 공장 노동자 3만명을 정리한다는 자체 구조조정안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델파이는 앞으로 미국 내 공장을 얼마나 유지해야 할지,계속 가동할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을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풀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