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자금 확보가 어려운 과제로 남았습니다. 국민은행은 아직까지 재무적 투자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측은 일단 우선협상자로 선정만 되면 자금확보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금융권 분석은 다릅니다. 7조에 가까운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현재 국민은행이 쓸수 있는 자금여력은 4조원이 조금 넘는 수준. 은행업법상 자기자본의 30%를 넘어서 인수금으로 출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2조원의 출자여력을 확보하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해 채권 발행을 하는 것입니다. 즉 자기자본 자체를 늘리게 되면 출자가능금액도 늘어납니다. 투자여력 2조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을 그 세 배인 6조원 이상 늘려야 합니다. 6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6조원의 채권발행에 참여할 국내외 투자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국내 모 기관투자자는 "국민은행의 채권발행에 참여하더라도 참여금 가운데 실제로 외환은행 인수에 쓰일돈은 30%에 지나지 않는다"며 투자상 장벽을 지적했습니다. 나머지 돈에 대해서는 국민은행에서 일정 수익률을 제시해 줘야 합니다. 2조원의 투자여력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두 번째 방안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직접투자에 나설 투자자 유치. 즉 국민은행이 4조원, 재무적 투자자가 2조원을 투자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투자자의 돈은 모두 외환은행 주식을 사는데 사용되겠지만 외환은행 주가는 이미 M&A를 반영해 높히 치솟은 상태. 현재 가격에 외환은행 주식을 사들일 국내외 투자자를 찾기 어렵습니다. 결국 4조원의 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민은행은 부족한 외환은행 인수대금 2조원에 마련을 위해 상당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국내 연기금은 물론 도이치방크, CSFB 등이 외국계투자자들도 참여에 망설이는 상황입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