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은 여성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지내는 등 나름의 국정경험을 쌓았다. 오랫동안 재야 여성운동의 외길을 걸어온 데 따른 여성의 대표성을 갖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고건 전 총리가 물러난 뒤 총리 교체 때마다 후임 총리 물망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여성운동 초창기에 소외계층 여성의 생존권과 인권을 위해 활동하다 1979년 '크리스천아카데미 사건'으로 2년간 옥고를 치렀다. 1980년대에는 가족법 남녀고용평등법 성폭력처벌법 등 여성권익 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에 앞장섰고, 1993년 진보적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이미경 의원과 공동대표를 지냈다. 민주당 창당과정에서 정계에 입문,16대 국회에 전국구로 진출해 DJ정부에서 첫 여성부 장관을 지낸 데 이어 참여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다. 17대 총선 때 지역구로 출마,고양·일산갑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한나라당 홍사덕 전 의원을 꺾으며 두 번째 금배지를 달고 여당 지도부에 진출했다. 온화한 성품으로 매사에 합리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