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코스닥은 닷새만에 반등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주말 대비 5.57포인트 오른 1346.69로 마감했다.코스닥은 655.91로 3.02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지난 주말에 이어 나란히 팔자 우위를 이어가는 등 매수 주체 부재 현상이 이어졌으나 18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84억원과 1245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기관은 1884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1785억원 매수 우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일 만에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약 2.5조원으로 지난 주말(2.7조원)보다 한층 더 줄어들었고 코스닥 시장 역시 1.4조원에 머물며 감소세가 지속됐다. 종이목재(2.8%)와 증권(2.6%)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기계와 보험 등도 상승했으나 의료정밀과 제약 등 일부는 소폭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국민은행,우리금융,하이닉스 등이 선전한 반면 현대차와 LG필립스LCD,롯데쇼핑 등의 주식값은 떨어졌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에 혜인이 10% 가까이 치솟았고 팬택도 1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이 작용하며 7.9% 급등했다.아연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고려아연도 껑충 뛰어 올랐다.미쉐린에 유상증자 물량을 배정키로 한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타이어주들이 동반 강세를 시현했다. 반면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흘러 나오면서 LG전자가 사흘 연속 뒷걸음질쳤고 글로비스도 2.6% 밀려났다. 코스닥에서는 엠파스와 인터파크가 각각 11.7%와 12.3% 폭등하는 등 대표 인터넷주들이 줄줄이 올랐다.하나로텔레콤과 포스데이타, 하나투어는 상승세를 탔으나 LG텔레콤과 동서,휴맥스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와이브로 투자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부각된 쏠리테크가 4% 남짓 상승했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에 아이디에스도 5.2% 올랐다.실적 호조 기대감이 작용한 성일텔레콤과 하이록코리아가 오름세를 보였다.한편 엠텍비젼은 성장성 둔화 우려로 닷새 만에 하락 반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95개 종목이 강세를 시현했고 하락 종목 수는 337개였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2개를 비롯해 417개 종목이 올랐으나 433개 종목은 하락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유동성 불안 등에 따른 세계 신흥증시의 폭풍우가 지나가면서 조정 장세는 끝났다"면서 "한국 증시의 전망이 여전히 좋으며 증권이나 기술 업종 등 3월 떨어졌던 일부 종목들에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주말 대비 4.1원 하락한 967.1원을 기록하며 이달 2일 이후 처음으로 970원대 아래로 밀려났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