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맞대결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중국 일간지 신경보가 20일 보도했다.


신경보는 현대자동차가 최근 중국에서 베르나(중국명 야선터,雅紳特)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한 데 따른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을 차종이 기아자동차가 현지 생산 중인 천리마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현대자동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가 생산하는 베르나는 배기량 1400cc급에 가격대는 7만9800위안에서 10만2800위안(1위안은 약125원)대로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웨다기아의 주력 모델인 천리마(배기량 1300cc급,6만8000~7만8000위안대)와 소형차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현대차 관계자는 "베르나와 경쟁하게 될 주요 차종은 혼다 피트,도요타 비오스 등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 현지 자동차업계는 천리마와의 시장점유율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둥펑웨다기아는 천리마의 올해 판매 계획을 작년 실적(6만6000대)보다 58% 낮은 3만8000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둥펑웨다기아가 올해 판매목표를 이처럼 낮출 경우 천리마의 중국 소형차 시장점유율은 13.6%에서 5.3%로 떨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기아차는 중국에 천리마의 후속 모델로 프라이드를 투입해 소형차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기 때문에 천리마의 판매목표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