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외환거래 완전 자유화를 추진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 정부가 루피화 환전을 제한하는 외환 규제정책을 철폐,루피화를 다른 나라 화폐와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하는 완전 태환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현재 인도는 기업과 개인의 상품 및 서비스 거래에 한해 루피화를 외국 화폐와 교환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지난 18일 뭄바이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인도 경제 상황이 대내외적으로 안정됐다"며 "재무부와 중앙은행에 외환거래 제도의 개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명한 틀속에서 외환거래를 완전 자유화하는 것이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이번 외환거래 개혁은 인도의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루피화 완전 태환이 이뤄지면 인도가 세계경제에 통합되는데 남아 있던 중요한 걸림돌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환거래 자유화를 통해 인도의 기업과 개인들은 더욱 자유롭게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1년에 한 기업당 5억달러로 묶여 있는 기업의 외화 부채 조달 제한이 풀려 인도 기업들의 해외 차입이 손쉬워지게 된다.


몬텍 싱 알루왈리아 인도 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외환거래 개혁 일정에 대해 제12차 경제개발계획 기간(2008∼2012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기업인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의 아닐 암바니 회장은 "인도 기업인들은 외환거래 제한이 풀리는 것을 달에 첫발을 내딛는 것처럼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