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의사의 권익을 보호하는 파수꾼이 되겠습니다." 제34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의사업계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되는 장동익 각과개원의협의회장(58)이 당선됐다. 장 당선자는 총 유효표 1만8451표 중 4039표(21.89%)를 얻어 2위인 김세곤 후보(18.25%)를 따돌리고 3년 임기 회장직에 올랐다. 그의 취임 일성은 앞으로 의사협회의 정치 역량을 강화하고 한의사와 약사의 편법,불법 진료를 단속·고발해 의사의 권리 보호에 주력하겠다는 것. 그동안 한의사와 약사 등 다른 직능단체가 의사들의 진료 영역을 침범하는 행위에 대해 각을 세우며 대응해 '강경파'란 딱지가 붙었지만 앞으로도 회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한의사회,약사회 등은 장동익 체제의 의사협회 집행부에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장 신임 회장은 '강경파'로 분류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붉은 띠를 동여맨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정부와도 투쟁보다는 대화와 설득,타협을 통해 의료 현안을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 당선자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1972년)하고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회장,대한노인의학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새 집행부는 오는 5월1일 출범한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