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씨의 세 번째 개인전이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열린다. 홍씨의 예술적 관심은 '보이지 않는 물리적 힘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는가'로 요약된다. 이 때의 힘이란 위에서 누르거나 아래에서 솟구치는 것이 아니라 상하좌우가 지속적으로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는 이를 표현하는 모티브로 '중력'을 선택했다. 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인 'axis'는 길이 11m,높이 2.5m의 대작. 선의 끝이 자석으로 이뤄져 있다. 자석의 힘에 의해 두 개의 선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작가가 찾는 힘의 의미는 바로 '선 끝과 선 끝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즉 '긴장의 극단에 있는 가장 안정된 힘'이다. 그는 "인간이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긴장감에 대한 저항을 정적인 상태로 표현하는 것과 그것이 사람에게 작용하는 양태,자석을 이용해 균형상태에 놓여 있는 힘의 역학관계를 표출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02)720-2235~6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