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이 약세장에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고유가 덕에 수요가 늘고 있는 LNG운반선과 석유탐사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늘고 있는 데다 선박 건조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실적 호조를 예상하는 외국계 증권사의 추천이 잇따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초부터 17일까지 코스피지수가 4.19% 하락했지만 현대미포조선은 같은 기간 중 20.5%나 올랐고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도 15%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17일 조선업종에 대해 고유가 관련 수주에 힘입어 전고점 돌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최원경 연구원은 "LNG와 LPG 등 대체 에너지관련 수주와 물류비 절감을 위한 대형 선박 수주,그리고 석유 탐사 및 시추관련 수주 등 고유가관련 수주로 조선업체들이 올해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조선가 상승 흐름도 긍정적이다. 동부증권 김석 연구원은 "세계 경제 성장과 함께 물동량이 늘고 있어 신조선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환율불안은 환헤지를 통해 리스크를 제거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동부증권은 업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과 수익성 대비 주가가 낮은 현대미포조선의 투자매력이 높다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도 최근 조선업종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이날 조선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앞서 골드만삭스증권은 미국 투자자들이 해양설비와 LNG 사업에 강점을 지닌 한국 조선업체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 증권사는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나올 경우 외국인이 저점 매수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