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7일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갖고 국정 현안에 대한 각 당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국정 전반을 협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히 국회에 계류중인 국방개혁 및 사법개혁 등과 관련한 주요 법안이 4월 임시국회에서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 각당에 초당적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는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 민노당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 국민중심당 정진석(鄭鎭碩) 원내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민노당 천영세 대표는 사전 일정을 이유로 만찬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이날 오전 당내 논의를 거쳐 만찬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하는 자리에 한나라당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29일 한나라당의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했으나 한나라당 지도부는 불참했었다. 이날 회동에선 또 골프 파문으로 사퇴한 이해찬(李海瓚) 총리 문제와 후임총리 지명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이 의중을 밝히거나 야당의 의견을 수렴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최인호(崔仁昊) 청와대 부대변인은 "내일 회동은 국정현안 전반에 대한 기탄없는 대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사법개혁, 국방개혁, 노동문제 등 현안들이 두루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초당적 협력을 대통령께서 당부하고, 각 당의 입장을 다양하게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