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은행 인수에 번번히 실패를 맛본 뒤 지난해 자생적 성장을 선언했던 HSBC은행에 전략수정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최은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릭 퍼드너 HSBC은행 한국대표는 외환은행과 LG카드를 인수하는 대신 '자생적 성장(Organic Growth)' 성장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S1)(릭 퍼드너 HSBC은행 한국대표) "지난달 존 본드 회장이 밝힌 것 처럼 외환은행 인수합병은 현재로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HSBC는 지점확대 등을 통해 자력 성장을 추구하기로 했습니다." (2005.10.21) 이후 자생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HSBC는 법인전환에 공을 들이면서 동시에 공격적인 영업확대에 나섰습니다. (S2) (3월 들어 M&A로 전략선회 조짐)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HSBC가 자생적 성장을 버리고 M&A에 나설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퍼드너 대표 후임으로 4월1일부터 업무에 들어가는 사이먼 쿠퍼씨가 입국하면서 은행 안팎에서는 M&A 추진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CG1)(사이먼 쿠퍼 차기 HSBC은행 한국대표) 투자은행(런던) 부이사 투자은행(싱가포르) 이사 태국 기업금융 대표 싱가포르 기업금융 대표 올해 39세인 쿠퍼 대표는 지난 89년 HSBC 투자은행 사업부에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해온 인물로 M&A를 진두지휘할 적격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에서도 HSBC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이며, 매물로 나올 금융회사의 M&A를 계속 검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S3) (경쟁사 진출과 토종수성에 부담) 경쟁사인 씨티그룹과 스탠다드 차타드 뱅크(SCB)에 이어 싱가포르의 DBS마저 국내진출 출사표를 낸 마당에 이제는 더 이상 M&A를 늦출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M&A로의 전략수정의 배경에는 자생적 성장의 성과가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계은행 소식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한국에 진출하려던 HSBC가 낮은 인지도와 네트워크 의 열세로 최근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CG2)(2005년말 HSBC은행 서울지점 현황) 총자산 14조7천억원 지점수 11개 직원수 1,000여명 당기순이익 -55억 (단, 총자산은 2005년 3분기말 현재) 실제로 HSBC은행 서울지점은 국내 대형은행의 1/10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에다 공격적인 확장전략으로 2004년 815억원에 달했던 흑자가 지난해에는 소폭의 적자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S4) (영상편집 이주환) 은행 안팎의 상황이 모두 불리한 가운데 계속된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결국 HSBC은행은 M&A 성장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최은주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