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계속된 꽃샘추위가 13일 맹위를 떨친 가운데 서해5도에 황사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서울과 경기 등 전국 곳곳에는 봄을 시샘하는 `꽃샘눈발'이 흩날렸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과 경기, 충청, 호남 서해안, 강원 영서, 영남 서부내륙, 제주에는 1cm 내외의 눈이 내리고 14일까지 제주도 산간지역과 을릉ㆍ독도에는 1∼5cm의 눈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강원 대관령의 기온이 영하 14.5도까지 떨어졌으며 태백 -12.6도, 영월 -11.3도, 철원 -10.8도, 경기 동두천 -10.3도 등으로 겨울못지 않은 추위가 내습했다.


3월 중순 서울의 최저기온은 1957년 3월13일 영하 9.5도까지 내려갔으며 2001년 3월11일 대관령의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하락한 바 있다.


낮 기온도 최고 0∼4도까지만 상승하는 등 쌀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상공에 영하 40도의 찬 공기가 머물러 있는 데다 시베리아 부근에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서풍의 찬 기류가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은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오늘 아침 서울의 기온이 영하 6.9도까지 하락하는 등 전국적으로 추운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일 아침에도 전국적으로 영하 8도∼영하 2도의 분포를 보이다가 15일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서해5도에 황사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서울, 경기, 강원도에도 이날 오후부터 황사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미세먼지가 500∼900㎍/㎥의 농도로 다소 강한 황사가 서해상에 발생했다"며 "오늘 오후에는 서울과 경기, 강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사주의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500㎍/㎥ 이상이고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황사경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 1천㎍/㎥이고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각각 발령된다.


황사주의보는 주말인 11일 올들어 처음으로 전국 대부분지역을 대상으로 발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발생시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과 유행성 결막염 등 안과 질환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며 영ㆍ유아나 노약자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





< 사진 >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12일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에어로빅 경연대회를 보러온 꼬마가 잔뜩 움츠린 채 장갑낀 손으로 귀를 감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