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향후 금리의 흐름과 관련, 미국 국채의 수익률과 인플레이션 지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우선 오는 27∼28일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또다시 0.2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주말 실시한 조사에서 월가의 핵심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결같이 이번 회의에서도 FRB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채권 딜러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오는 5월 10일에 열릴 FOMC에서도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경우 FRB가 `신중한 속도'의 금리인상을 시작했던 지난 2004년 6월 1.0%였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5%로 오르게 된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5%로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일본 중앙은행이 지난주 5년간 계속해온 통화완화정책을 종료한 것도 주목거리다. 일본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리인상을 위한 첫 조치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의 재닛 옐런 총재,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잭 귄 총재 등 이번주 강연 등 외부행사가 예정된 FRB 주요 인사들의 `입'에 월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말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에 힘입어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란 핵문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나이지리아의 정정도 불안해 언제든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월가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필립 올란도는 "이란 핵 문제의 진전과 이라크,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의 석유 관련 문제 등은 매우 면밀히 주시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주요 지표로는 우선 16일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목거리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로이터 통신 조사에서 CPI는 0.1%,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0.2%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14일에 발표될 2월 소매판매도 소비자들의 지출 둔화 현상이 있는지 여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1월 2.3% 증가했던 소매판매가 2월에는 0.8%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상승했으나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4%와 1.8%가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발표가 예정된 종목 가운데는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와 리먼 브라더즈, 베어스턴스 등이 눈길을 모은다. 그동안 실적을 발표한 S&P 500 지수 구성종목들의 경우 당초 예상치 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4분기 실적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3.7% 증가, 분기 증가율이 14번째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 같다는 게 월가의 예상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