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신기술 개발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클럽 메이커들이 '완성품' 대신 '맞춤 클럽'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드라이버 시장은 클럽페이스의 반발계수 및 헤드크기 제한 강화,신소재 개발 답보 등으로 골퍼들의 관심을 끌만한 유인책을 상실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이론을 내세워 골퍼의 스윙과 체형에 적합한 맞춤 드라이버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획기적인 신소재가 개발되지 않는 한 '피팅'(fitting)을 통한 맞춤클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신기술 규제 강화:한동안 클럽시장을 주도했던 고반발 드라이버의 인기가 반발계수 규제 강화로 시들해졌다.


반발계수는 현재 0.83으로 제한(볼을 1m 높이에서 자유낙하했을 때 페이스에 맞고 튀어오른 볼의 높이가 83cm를 넘으면 안되는 것)됐다.


현재 반발계수 0.86 이상의 고반발 드라이버가 함께 출시되고 있지만 순수 아마추어용으로 한정되며,이마저 곧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이버 헤드크기도 규정 한계치인 460cc에 도달했다.


대부분의 클럽메이커들이 460cc짜리를 내놓고 있다.


던롭의 '올 뉴 젝시오',캘러웨이의 'X460'과 '퓨전 FT-3',핑의 'G5',나이키의 'SQ+',기가의 'XF-460',클리브랜드 '론처460'과 '하이 보어' 등의 헤드크기가 460cc다.


오차 허용치가 10cc이지만 더 이상 큰 제품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맞춤클럽이 대세:PRGR는 올해 신제품 'T3 드라이버'를 출시하면서 '그립스피드'라는 독특한 이론을 들고 나왔다.


임팩트시 골퍼의 그립 속도를 측정,이에 맞춘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한다는 것.


타이틀리스트는 '킹코브라 스피드메탈 드라이버'를 선보이면서 개개인의 볼스피드에 맞춰 탄도와 스핀을 최적화한 드라이버 스펙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브리지스톤은 신제품 투어스테이지 'X-드라이브'가 'GFD(GOLFER'S DOCK)'라는 시스템을 통해 골퍼에게 적합한 샤프트 로프트 스핀량 스윙웨이트 등을 갖췄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브랜드를 수입하는 석교상사는 직원들을 일본으로 보내 피팅자격증까지 획득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테일러메이드는 헤드의 무게를 조정하는 '웨이트 바'를 골퍼가 스스로에 맞게 바꿔 달아 구질을 정할 수 있는 '튜닝 클럽'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신소재 개발 전망:드라이버는 헤드 소재가 우드에서 메탈로 바뀌면서 획기적인 변화를 겪었고,그 이후 티타늄이 소재로 채택되면서 또 한 차례 '비거리 혁명'을 가져왔다.


최근에 티타늄을 약간 개량하거나 복합소재를 쓴 제품이 나오긴 했으나,드라이버 시장을 뒤흔들만 한 혁명적인 신소재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당분간은 획기적인 신소재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클럽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