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 OPEC 산유량 유지ㆍ美 원유 재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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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재의 산유량을 줄이지 않기로 한 데 이어 미국의 원유 재고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1.56달러(2.5%) 하락한 배럴당 60.02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59.2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OPEC 의장인 에드문드 다우코루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석유장관 회담을 마친 후 "하루 2800만배럴인 현 산유량을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코루 의장은 "올 2분기에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산유량 유지에 합의했다"며 "OPEC이 잘못된 신호를 주면 국제 유가가 통제 범위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산유량을 당분간 유지하겠지만 오는 6월 베네수엘라에서 열리는 차기 OPEC 회담 때까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3일 원유 재고가 3억3510만배럴로 1주일 전에 비해 680만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원유 재고는 1년 전에 비해 10% 많은 수준이며,1999년 5월 이래 7년여 만에 최고치다.
또 정제유 재고는 1억3140만배럴로 1년 전에 비해 1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이란 나이지리아 등의 정정 불안이 여전해 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